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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남은 결혼식을 엎고 여권을 가지러 (전) 여자 친구와 동거하던 집에 기어들어 간 에카테리나를 (전) 여자 친구로부터 지키려다가 안젤리카가 어깨에 총상을 입은 일이나, 또 그 총상과 에카테리나의 분쇄골절을 치료하러 검은 머리에 녹색 눈의 러시아 여자가 출장 의사로 찾아와서 두 사람이 제각기 화가 난 것은 이후의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위 문장은 문장의 길이가 지나치게 길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내용이 이상하다. 어쨌거나.

“그래서, 우리 진지한 관계가 된 거야?”

    몇 달간의 연애 끝에 연하 경찰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에카테리나 씨가 믿기 어렵다는 듯이 묻는다.

“…진지한 관계가 뭐지? 너랑… 결혼하는 거?”

    역시나 폐급 깡패는 이렇게 되물었다. 에카테리나 씨는 즉시 한숨을 쉰다.

“내가 이 나이에 결혼해보겠다고 너 만나는 줄 알아…. 아니야. 그런 의미가 아니라면 됐어.”

“그런 의미가 뭔데.”

    발끈했다. 그러나 빠르게 진압당한다.

“당신과 나는 못 하는 거.”

    간단명료하군. …12월 9일. 너는 생일 케이크를 우물거리며 씹어 넘긴다.

“다른 사람한테 우리를 연인이라고 소개하는 거 말이야. 나는 헤로인 중독자와는 연인이 될 수 없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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