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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1 — They meet again at Montauk, on Valentine’s Day.
“그러니까, 자살 사고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말씀이시군요.”
“하루아침에 그게 사라질 수는 없어.”
“하루아침이 아닙니다. 모레티 씨. 우리가 상담을 진행한 지 벌써 5회기예요. 5주가 지났다는 거죠.”
“거짓말! 나는 대머리 선생을 오늘 처음 보는데.”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 됐습니다.”
한숨을 쉰 의사가 가발을 고쳐 쓰며 차트를 내려놓았다. 환자와 싸우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가뜩이나 자신이 정신과 의사라면.
“약은 좀 어떻습니까?”
“무슨 약?”
“…….”
오후 3시의 상담 세션. 친구가 잡아준 이 예약은 정신과 의사와의 5차전이었다. 슬슬 이 병원도 글렀다. 새로운 의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좋아요. 나가보세요.’ 축객령을 당한 안젤리카 모레티는 곧장 병원 건물을 빠져나가 아무 바이크 위에나 올라탔다. 안장이 아직 따뜻한 것이, 주인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좋았어. 그사이에 나와 좋은 시간 보내자. 예쁜아…. 그리고 분홍색 풍선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핸드폰을 스크롤하던 안젤리카 모레티의 손가락이 문득 캘린더 앱에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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