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나 간다.’ ‘벌써 가요?’ ‘응.’
올해도 카챠 씨와는 화해하지 않나요? 그런 말을 묻는 대신에 시카고 하우스의 주인은 떠돌이 친구에게 시카고를 조금 더 찾을 것을 요구한다. ‘좀 자주 와요.’ 떠돌이 쓰레기는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귀찮게 하네. 알겠어.’ 그래도 집주인은 화내지 않는다. ‘그래요.’ 자신이 저 방랑자를 지상에 매다는 추가 되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말수가 적은 손님에게는 많은 것을 물어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영영 떠나버릴지도 모른다. 집주인의 접객 실력은 집주인이 얼마나 노련하고 겁 많은 사람인지에 달렸다. 그러므로 그녀는 접객계의 프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모건은 두 친구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해야 한단 말인가? 몇 시간 뒤에 도착하기로 예정된 또 다른 친구-팻보이를 탄-의 연락이 도착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모건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자. 그곳에 있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가지 않는 여자와 그곳에 오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가는 여자가 있다. 이론상으로 두 여자는 영원히 닿지 못한다.
bottom of page